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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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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아이의 슬픈 이야기 "꿈속에서라도 널 안아보고 싶구나. 처음에는 왜 너여야 하는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젠 너를 보내려고 해. 재민아, 부디 하늘나라에서도 건강하고 씩씩해야 해..." 2007년 3월 11일, 불과 한 달 전에 유괴범에 의해 재민이가 하늘나라로 간 후 재민 엄마가 오열하면서 쓴 글입니다. 물속에 산 채로 던져져 죽으면서 얼마나 엄마가 보고 싶었을까요? 저는 재민이와 같은 아들을 둔 아비입니다. 세상은 재민이의 참혹한 죽음을 잊어버린 채 웃고 떠드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첨부된 파일의 재민이가 쓴 원고지 글을 보고 있으면 더욱 울음이 나옵니다. 아마도 어항 물을 갈아주지 못한 자신의 실수로 물고기가 죽을 뻔 했나 봅니다. 간신히 물을 갈아 주고 교실에 와서 마음이 아파서 울었답니다. 이렇게 예쁜 아이를 보낸..
정직이 이겼다 어느 날 남편과 함께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 앞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다가 그만 앞차의 뒷범퍼를 들이받았다. 크게 부딪힌 게 아니었지만 흉이 나 있었다. 난 어쩌나 하고 당황해 하고 있었지만 남편은 재빨리 메모 하나를 남겨 놓는 것이다. "죄송합니다. 실수로 뒷범퍼에 흉을 내게 되었으니 보시는 대로 연락을 주세요!" 라고 말이다.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고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그 차는 거기에 주차된 지 한달이 넘은 차였다. 나는 속으로 그냥 들어갔으면 싶었다. 두 주가 지나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나는 자꾸 창문 밖으로 그 차 앞에 붙어 있는 메모를 내려다보았다. 여전히 거기 딱 붙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람이 불고 비가오던 날이었다. 그날도 습관처럼 내려다보았다. 그런데 그..
반장이 되지 못해도 얼마 전 아침에 초등학교 4학년 된 딸이 잠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엄마! 오늘 반에서 반장과 부반장을 뽑는 날이에요. 저 꼭 반장되게 기도해 주세요!" "어! 그래 알았어!" 그렇게 무심코 대답을 해놓고 아침식사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 다시 와서는 "엄마! 다시 이렇게 기도해 주세요. 친구가 반장이 되더라도 축하해 줄 용기를 달라고요." "어? 알았어." 그렇게 말한 딸이 기특했습니다. 오후에 딸이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물었습니다. "어떻게 되었니?" "네 엄마! 다른 친구가 반장이 되었어요. 아시죠? 저랑 제일 친한 친구요." "그래 잘했구나. 좀 속상했겠다. 그치?" "네. 처음엔 질투하는 맘이 들었지만 그런데 제가 추천한 친구인 걸요." 그 친구는 우리 딸과 제일 친한 친구이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