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Story

아름다운 아이의 슬픈 이야기

Leader1102 2007. 4. 13. 15:27

"꿈속에서라도 널 안아보고 싶구나.
처음에는 왜 너여야 하는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젠 너를 보내려고 해.
재민아, 부디 하늘나라에서도
건강하고 씩씩해야 해..."

2007년 3월 11일, 불과 한 달 전에
유괴범에 의해 재민이가 하늘나라로 간 후
재민 엄마가 오열하면서 쓴 글입니다.
물속에 산 채로 던져져 죽으면서
얼마나 엄마가 보고 싶었을까요?

저는 재민이와 같은 아들을 둔 아비입니다.
세상은 재민이의 참혹한 죽음을 잊어버린 채
웃고 떠드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첨부된 파일의 재민이가 쓴 원고지 글을
보고 있으면 더욱 울음이 나옵니다.
아마도 어항 물을 갈아주지 못한 자신의
실수로 물고기가 죽을 뻔 했나 봅니다.
간신히 물을 갈아 주고 교실에 와서
마음이 아파서 울었답니다.

이렇게 예쁜 아이를 보낸 엄마와 아빠와 누나는
지금 사는 것이 사는 것일까요?
이 사회는 너무도 빨리 잊고 웃고 있습니다.

작년 어린이날 재민이는 엄마, 아빠, 누나와
손잡고 김밥을 먹으면서 놀이동산에서
맘껏 뛰어 놀았을 것입니다.

이번 어린이날은 재민이네 가족에게
살이 찢어지는 아픔을 또 느끼게 할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위로를 해도 0.0001%라도 씻어질까요?
이제는 정말 유괴범죄가 얼마나 끔찍한 지
알리고 예방하는 일을 우리가 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재민이에게
잘못을 비는 한 방법일 것입니다.


- 이 진 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