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ing/Colume

스티브 잡스 은퇴 후 애플의 미래는?

Leader1102 2008. 6. 25. 13:51

Jason Perlow(ZDNet.com)=정리, 박효정 기자   2008/06/23  

스티브 잡스는 아직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이며, 비공식적으로는 ‘종신독재자’이다. 그러나 지난 2004년 췌장암 수술 이후 그의 건강 상태는 늘 업계의 관심거리였고, 최근 잡스는 부쩍 수척해진 모습을 보여 다시금 건강 이상설이 돌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도 계속 잡스가 애플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다.

과연 애플은 잡스가 떠날 때를 대비해 유효한 이행 전략을 세우고,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충분히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잡스가 없는 애플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카리스마를 갖춘 창립자가 사라진 후 유효하고 장기적인 이행 및 미션 전략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기업은 실패 가능성이 높다. 잡스만 해도 1985년부터 2년간 애플에서 쫓겨나 NeXT, 픽사(Pixar)에 근무했지만, 지도자의 부재로 위기를 맞은 애플의 구세주로서 복귀할 수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빌 게이츠 회장이 회사의 일상적 업무보다는 개인적 프로젝트에 더 시간을 할애하기로 결정한 뒤 회사 설립 때부터 후계자 교육을 받아온 스티브 발머가 CEO에 올랐지만 ‘윈도비스타’ 문제에서 보듯 전임자만큼의 능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델 컴퓨터 창립자 마이클 델도 CEO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케빈 롤린스 CEO의 3년간 재임 기간 중 시장점유율이 하락하자 회사 재건을 위해 복귀하지 않을 수 없었다. 팜의 경우는 도나 더빈스키와 제프 호킨스가 결별한 후 완전하게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쇠퇴해버렸다. 더빈스키는 지금도 임원을 맡고 있지만 팜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는 못했다.

만약 잡스가 사임하면, 애플은 다시 지도자 부족을 겪게 될까. 아니면 잡스는 전통과 이데올로기를 계승하는 후계자 집단을 양성하고 있을까. 충분히 제도화된 지식이나 잡스의 가르침이 문서로 정리돼 경영진들 사이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인가. 이 모든 의문에 답을 줄 수 있는 것은 스티브 잡스 본인뿐이다.

애플은 한때 잡스도 가 있던 NeXT라는 ‘대피소’에서 회사 재건에 힘을 쓴 여러 인재를 키워냈지만, 또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특히 오랜 세월 동안 잡스의 뒤를 이은 ‘넘버2’로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수장이었던 에이비 테바니안은 2006년 애플을 떠나 텔미네트웍스의 이사로 취임했다.

IBM 출신인 팀 쿡은 지난 2004년 잡스가 췌장암 치료를 받았을 때 임시 CEO를 맡긴 했지만, 잡스가 회사를 떠나야 할 경우 CEO로서 장기적인 회사 운영 비전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애플의 고위급 임원으로서 남아 있는 NeXT 출신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책임자인 버트랜드 서렛과 사이나 타마돈 등 2명뿐이다. 잡스의 노선을 계승할 사람에 어울리는 재능이 둘 중 누구에게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잡스가 애플을 떠날 경우 변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은 지도체제만이 아니다. 잡스의 이념을 따랐다가 시장의 현실 적응에 실패할 경우 심각한 문제가 생길 우려가 높다.

타사 ‘X86’ 하드웨어에서 ‘OS X’ 라이선스 제공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 잡스였음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독점 판매권’이 과거의 것이 되면, 애플은 미국내에서 AT&T 외에 경쟁 이동통신사에도 ‘아이폰’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잡스는 시장 비전이나 섹스어필, 현재의 성공을 가져온 그 독자적인 교묘한 상업주의를 애플에 가져다 주었지만, 그러한 ‘전통’을 버리는 것이 애플이 진정한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누가 되든, 언제가 되든, 잡스 이후의 애플을 이끌 사람이 어떤 이념을 가진 어떤 사람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