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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소리를 들으라...

Leader1102 2008. 6. 16. 15:46
최근에 읽은 촛불시위와 관련해서 괜찮은 기사라 생각해서 몇줄 옮겨 봅니다.

[이균성]  촛불시위의 힘은 비폭력에서 나온다

2008년 6월. 이명박 정부는 출범 100일을 맞아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촛불을 든 수십만 국민은 ‘이명박 아웃’을 외치며 전국 주요도로로 쏟아져 나왔다. 그 흐름은 거대한 강물처럼 도도하다. 겉으로 드러난 이유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의견 차이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권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거듭된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짙다. 국민이 보기에 이 정부는 1% 특권층만을 위해 귀도 눈도 먼 것처럼 느껴진다. 그 분노와 배신감이 촛불로 강을 이루어 도도하게 흘러내린 것이다.

어느 나라 어느 시대이건 정부의 권력이 특권층에만 집중될 때 국민의 저항은 필연적이다. 우리 현대사만 보더라도 이승만 독재 정부에 반대한 ‘4.19 혁명’을 비롯해, 1980년 ‘서울의 봄’과 ‘광주민주화항쟁’, 그리고 1987년 ‘6.10 항쟁’까지…. 독재 권력이 특권층을 위해 보통사람의 고혈을 요구할 때 우리 국민은 언제나 분연하게 떨쳐 일어나고는 하였다.

그런데 2008년 6월에 진행되고 있는 저항은 그 이전의 모든 투쟁과 비교되는 또렷한 차이가 있다. 그 어느 때 못지않게 강력한 저항이면서도 그 어느 때와도 달리 아주 평화적이라는 점이다. 피를 부르지 않는 저항. 그래서 2008년 6월의 저항은 그 어느 투쟁 못지않게 힘이 있어 보인다.

1987년 ‘6.10 항쟁’까지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독재 권력에 저항하는 주체 세력들이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을 신앙처럼 여긴 데에서도 드러난다. 그때까지는 저항하는 쪽이나 제압하는 쪽이나 결코 뒤로 물러설 수 없다는 사생결단의 자세였고 그래서 폭력은 불가피한 것이었다.

2008년 6월 저항은 그래서 사회학자나 정치학자들에 새로운 연구를 요구할 정도다. 우리 사회에 과거에 없었던 전혀 새로운 방식의 저항운동이 바야흐로 만개한 것이다. 저항의 방식이 바뀌게 된 원인을 굳이 찾자면 많을 것이다. 대표적인 분석이 2002년 월드컵 때 보여줬던 대규모 축제문화와 저항할 줄 아는 시민의식이 창조적으로 결합됐다는 설명이다. 충분히 일리 있는 설명이고, 또 다른 해석도 사회학자를 중심으로 연구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원인보다 중요한 건 비폭력 저항이 가진 힘의 실체를 느끼는 일이다.

독재 권력에 대한 과거의 폭력적 항쟁과 투쟁은 싸우는 자, 즉 전사를 만들어냈지만, 2008년 6월의 저항은 뜨거운 가슴으로 자유를 향유할 줄 아는 건강한 시민을 길러내고 있다. 6월7일 10만 다중이 모인 시청앞 촛불집회 현장에서 자유발언자로 올라온 사람은 고려대학교 4학년의 한 여학생이었다. 이 학생은 전날 한승수 총리가 대학생과 가진 대담에서 한 총리를 오싹하게 만들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할 만큼 당찼다. 그 학생은 이날 자유발언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명박이 잘한 게 하나 있다. 길거리에서 민주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는 점이다.” 촛불을 든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박수로 환호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2008년 6월에 진행되고 있는 권력에 대한 비폭력 저항의 힘은 바로 여기에 있다. 위험한 폭력 요소를 처음부터 배제함으로써, 학생이건, 어린 아이를 둔 주부건, 넥타이부대건, 어르신이건 모두를 저항의 현장으로 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저항의 현장에서 폭력의 힘을 빼는 순간 다중의 비폭력의 거대한 힘이 마치 분수처럼 뿜어져 올라온 것이다.

특히 비폭력 저항은 권력의 옹졸한 협박을 오히려 웃음거리로 만들어 엄중한 저항의 현장을 축제의 현장으로 바꾸어버리기도 한다. 권력이 끝없이 ‘배후론’을 주장하며 ‘불순분자’를 색출하겠다고 협박할 때 시민이 먼저 서로 경찰차에 오르는 게 그러한 사례이다. 이런 풍자적 저항은 완전하게 개방된 토론 광장인 인터넷을 통한 학습의 효과이기도 할 것이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4학년짜리 아들은 아주 많은 것이 궁금한 눈치였다. 무엇보다 '나라 최고 어른'인 대통령에 대한 상스러운 발언이 난무한 상황을 이해하기 난감한 듯했다. 그러나 굳이 설명하려 하지는 않았다. 아들이 사는 곳이 더 이상 불안한 폭력의 현장이 아니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고려대학교 4학년에 다니는 여학생이 아주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i think... jhkim

먼 옛날 위대한 선왕들이 대륙을 정복할때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것은 그를 따르게 하는 카리스마보다는 대의명분이었습니다.. 여기에 선왕들의 지덕체가 아우러져 수만은 병사로 하여금 거칠고 험한 전쟁터를 달리게 하고 승리를 거머쥘 수 있게 한 것입니다.. 현재 우리는...